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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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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혜 editor
  • 승인 2015.10.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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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나를 수련하면서 깊이 사색하면 요가 자세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요가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첫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어깨가 펴지고, 근육은 더 튼튼하고 유연해진다. 심호흡을함으로써 인체에 양분이 공급되면서 치유되고, 꽁꽁 얼어붙었던 가슴도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감각이 날카로워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을 수용하는 것도 점점 쉬워진다. 행복감이 증진되고, 자기 자신 그리고 주변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요가와 처음 만난 일정 기간은 마치 신혼여행을 떠난 것처럼 황홀하고 몸에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곧 아사나 수련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나면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특히, 아사나를 수련할 때 육체적인 면에만 집중하면 요가 자세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매개체처럼 느껴지기보단 단순히 포즈를 취하고,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아사나 수련에 동기가 결여되고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면, 삶의 다른 부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쁘게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주의가 산만해져서 하루하루를 몽유병 환자처럼 보내게 된다. 요가 수련에 대한 열정도 시들해진다. 동기가 결여되고, 자기 자신 그리고 주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요가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의 흥분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암기에서 의식(儀式)으로

나의 요가 수련 방법은 수십 년 동안 점점 발전했다. 난 이 과정에서 육체적인 동작과 목적 의식 및 자아탐구라는 개념을 결합해 다양한 동작 명상 방법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동작 명상은 매트 안팎에서 내 존재의 상태를 바꿔놓았다. 요가 자세들은 나만을 위한 의식이 되었고, 이러한 의식은 육체뿐만이 아니라 내면과 마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의식이란, 특정한 의도를 갖고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행위다. 의식을 행하는 목적은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신과 보다 가까워지기위해서다. 이 때문에 요기들은 수천 년전부터 의식을 행해 왔다. 의식의 종류에는 성스러운 불의 의식, 명상, 만트라 외우기, 심상화 등이 있고, 우리 내면에 머무르는 빛과 햇빛을 기리기 위해 새벽에 태양 숭배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매일 집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것도 일종의 의식이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자세를 수련하면 요가 자세를 의식으로 바꾸어서 존재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내면이 바뀌면 일상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의미와 목적이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영감과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아래에 소개한 각각의 자세를 취하기 전에 하나의 목적을 정하자. 창의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모든 아사나를 수행할 때 더 깊은 의미와 목적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요가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이 붙는다.

션 존슨은 요가 강사이자 키르탄 음악가다. 뉴올리언스에 ‘와일드 로터스 요가 (wildlotus yoga.com)’를 설립했고 ‘션 존슨과 와일드 로터스 밴드’의 리더다. 전 세계의 스튜디오, 콘퍼런스, 축제를 돌아다니면서 박티와 하타 요가를 결합한 워크숍 및 지도자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엎드린 개 자세로 삶의 목적을 발견하자.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엎드린 개 자세)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 매트 안팎에서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자세로 힘과 활력을 되찾는 동시에 당신의 의무, 혹은 목적을 뜻하는 다르마에 대해 깊이 사색해 보자.

수련법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눈을 감는다. 각 손가락의 끝 부분이 땅과 맞닿는 지점에 정신을 집중한다. 발끝을 앞으로 접고, 무릎을 바닥에서 들고, 다리를 뒤로 뻗어서 엎드린 개 자세를 취한다. 손가락 사이의 간격을 더 넓게 벌리고, 손으로 바닥을 더 강하게 짚는다.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 손과 발, 몸으로 세상에 기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선물은 무엇인가?” 자신의 존재에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한쪽 무릎을 굽히고 반대쪽 뒤꿈치로 바닥을 더 강하게 밟는다.
반대쪽으로 반복한다. 호흡하면서 자문한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숨을 쉬고 노력할 것인가?” 질문에대한 답이 떠오르면 그것을 연료로 삼아 더 열정적으로 자세를 취하고, 여러분의 목적에 강하게 집중한다. 여러분 인생의 목적은 노래하기, 정원 가꾸기, 가르치기, 글쓰기 혹은 타인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일 수도 있다. 손과 발을 사용해서 그 목적에 닻을 내린다고 상상한다. 팔, 상체, 다리에 들끓는 에너지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목적에 깊이가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다르마 한가운데에 우뚝 선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한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사랑이 깃든 전사 자세로 세상을 축복하자.

호흡과 동작, 상상력을 활용해서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자. 비라바드라 아사나Ⅱ를 변형한 이 자세를 취하면 그것이 가능하다. 인생의 장애물이나 문제에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이 명상을 하면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요가가 사랑과 치유의 힘을 전파하는 매개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수련법
전사 자세Ⅱ를 실시할 때처럼 양다리를 벌리고 선다. 오른발은 매트 전방을 향하도록 앞으로 내딛는다. 오른쪽 무릎이 발목과 동일 선상에 놓여야 한다. 매트의 긴 가장자리를 향해 상체를 돌린다. 양손은 손바닥이 천장을 향하도록 오므려서 허리 아래에 놓고, 고개를 살짝 숙인다. 숨을 들이쉬면서 양팔을 머리 위에 도달할 때까지 옆으로 든다. 그와 동시에 오른쪽 다리를 펴고, 손바닥을 천장을 향해 돌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숨을 내쉬면서 오른쪽 무릎을 발목과 동일 선상에 오도록 굽힌다.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을 바닥으로 돌리면서 양팔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시작 지점으로 돌아온다.
이런 식으로 호흡하며 동작을 이어 나간다. 숨을 들이쉬면서 팔로 원을 그리는 동시에 오른쪽 다리를 펴고, 숨을 내쉬면서 팔을 내리는 동시에 오른쪽 다리를 굽힌다. 이제 눈을 감는다. 느리고 우아한 동작과 호흡으로부터 추진력을 얻어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팔과 손을 통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송한다고 상상한다. 전신을 순환하는 에너지가 느껴지거나 척추 부근에 미세한 떨림이나 간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 이제,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이웃 사람들에게 전송한다고 상상한다. 매회 동작을 할 때마다 그 에너지를 전송하는 범위를 도시, 국가, 세계로 넓혀 나간다. 몸 반대쪽으로 반복한다.

 

나무 자세로 조상을 찬미하자.

브륵샤 아사나(나무 자세)를 취한 상태로 여러분의 가계도를 떠올림으로써 조상과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 보자.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그리고 자신을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게 한 수많은 사람과 사건의 중요성을 쉽게 잊곤 한다.  스스로의 가계도에 대해 생각하는 의식을 치르고 나면 시인 매리 올리버가 말한 것처럼 “가능성으로 가득한 당신의 소중한 삶”에 대한 감사와 경외감이 가슴에 차오른다. 이러한 경외감과 감사함을 매트 밖의 일상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인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목적의식을 갖고,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수련법
한쪽 발로 땅을 짚고, 땅을 짚은 다리의 안쪽에 반대쪽 발을 붙인 후, 양팔을 위로 들어서 나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지금의 당신이 존재할 수 있게 한 여러 대에 걸친 생물학적인 조상들을 떠올려 본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나무 자세를 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태어났다가 사라졌고,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호흡하면서 당신이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 자각하자. 지평선을 부드럽게 응시하면서,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근육, 뼈, 혈액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 보자.
당신의 존재가 각인된 이들 유전자는 여러 세대를 거쳐 당신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심호흡하면서, 증조모, 고조부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와 하나가 된다고 상상하자. 특정한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당신이 존재할 수 있게 하려고 그 조상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통과 기쁨에 감사를 표하자. 몸 반대쪽으로 반복한다. 이번엔 당신의 영적인 가족인 요가 스승들에 대한 감사를 느껴 보자. 선생님이 당신에게 전수해 준 지혜와 영감을 떠올린다. 가장 강력한 만트라인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반복해서 외운다.
 

다리 자세로 악화된 관계를 회복하자.

세투 반다 사르반가 아사나(다리 자세)를 취한 채로 악화된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몸을 다리 모양으로 만드는 의식은 당신과 사이가 안좋은 사람에 대한 분노와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연민과 용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후에 그 사람을 만나면 더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수련법
자세를 취하기 전에 관계를 회복하거나 개선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는 당신과 궁합이 안 맞는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혹은 당신과 헤어진 남자 친구일 수도 있다. 격한 감정을 쏟아 내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그 대신에 당신과 그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겠다는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자. 그리고 마음과 호흡, 살과 뼈를 사용해서 평온한 다리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다리 자세를 취한다.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배와 가슴으로 깊이 호흡하며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열자.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동정심을 느껴 보자. 그 사람의 얼굴을 마음속에 떠올려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두 사람을 잇는 다리 그리고 둘의 관계가 점점 튼튼해진다고 상상한다. 이렇게 몇 차례 호흡한 뒤에 숨을 내쉬며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온다. 이 의식을 통해 당신과 상대방 사이에 생긴 감정적인 유대감을 음미하자.
 

송장 자세로 자신의 존재를 놓아 버리자.

야망을 품고, 노력하고, 의지력을 발휘해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우주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람들은 행동에 집착한다. 하지만 사바 아사나(송장 자세)를 취하면 있는 그대로 존재함으로써 긴장을 풀 수 있다. 몸이 이완되고, 평온함과 겸허함, 충만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수련법
일단,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겠다. 옛날 옛적에 아일랜드에는 한 무리의 수도승이 살았다. 이들은 신앙이 얼마나 독실했던지, 노 없는 배에 누워 바다를 표류하면 신이 정해 주신 장소로 바다가 자신들을 데려가 줄 것이라고 믿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도승처럼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사바 아사나를 취하자. 손의 힘을 풀고, 천장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마음 속의 노를 놓아 버리자. “놓아 버려라, 이대로 존재하라, 놓아 버려라, 이대로 존재하라.”라는 만트라를 반복해서 암송한다.
혹은 생각을 놓아 버리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문장을 외워도 좋다. 그리고 사지를 완전히 이완한다.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버리고, 지금 무엇을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자. 당신의 호흡을 믿자. 노력 없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의 물결이 당신의 의식을 해방하고 더 충만하게 만들도록 놔둔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영감을 환영하되 그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도록 한다.


SEAN JOHNSON 삽화 OLA F HAJ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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