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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붓에서 요가하며 산다
나는 우붓에서 요가하며 산다
  • 변윤정 기자
  • 승인 2021.05.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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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를 끼고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걸쳐 18,10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세계 인구 4위, 풍부한 천연자원과 무한한 성장 잠재력,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고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동식물이 많은 나라, 지구 상에서 화산 분화가 가장 많은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이다.

‘발리는 인도네시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곳, 신들의 섬 발리. 발리는 산스크리트어로 ‘와리(제물)’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 중에서 유일하게 대다수 주민이 힌두교를 믿는 섬이다. 발리섬의 인구는 4백만 명쯤 되며 면적은 제주도의 약 3배로 3,142m 높이의 아궁산을 성산이라 여긴다. 아마도 요가인에게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1위는, 인도네시아 발리일 것이다.

일 년 동안 발리 전역을 스쿠터로 여행하며 혼자 보기 아까운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요기니들이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만한 일들과 지구 상에 이러한 삶도 존재하는구나 하는 경이로움을 전하고 싶어 나의 인생을 변화시킨 발리에서의 삶을 공유한다.

발리, 우붓에 사는 요가 선생님

여태까지 요가 수련 후 사바사나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 두 번의 경험이 있다. 나의 요가 스승이신 타우요가 여동구 선생님의 수업이 끝나고 매트에 눕자마자 엄청난 내면의 파동이 느꼈던 때 그리고, 처음 우붓에 여행 와서 요가 수업을 듣고 더 강하게 느꼈던 파동.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선생님의 말씀과 수련 후 흘렸던 눈물들이 지금 나를 발리에서 살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지금은 새와 닭소리를 들으며 아침잠에서 깨고, 창문을 열고 파파야를 먹고, 요가 수련을 하고, 여행을 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우붓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많이 조용한 편이다. 우붓 왕궁이 현존하기에 힌두교의 여러 종교 행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우붓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타 지역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아침 여전히 파란 하늘과 만물을 비추는 태양에 감사하는 삶을 산다.

왜 요가하러 우붓까지 가야 해?

내가 발리에서 지내면서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한국에서도 요가할 수 있는데 왜 발리로 가야 하냐는 질문. 그에 대답하려면 먹을 것에 비유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 맛집에서 인생 최고의 떡볶이를 맛보았는데, 다른 떡볶이 집에서 그 맛집의 떡볶이 맛을 찾을 수 있겠어?” 오롯이 나의 개인적인 비유이다. 우붓에서 요가하며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매료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유러피언들에게는 파아란 하늘과 따스한 햇 살이 금쪽같으니 요가가 아니라도 발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호주인들은 가까우면서도 더 저렴하게 서핑이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오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봤다. 왜 우붓이 요가로 유명해졌냐고 물어보면 처음에는 ‘글쎄 잘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서 요가하러 많이 와’ 그렇게 대답하곤 했는데 수련하러 다니면서 현지 선생님들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그 얘기를 하려면 유명한 Yogabarn(요가반)의 시초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요가반이 있기 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세 명이 모여 우붓에서 즐거운 페스티벌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발리 스피릿 페스티벌’이다.(전에 요가저널에서도 ‘발리 스피릿 페스티벌’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그분들이 우붓의 어느 자그마한 건물 2층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요가에 발리의 문화적인 요소들을 얹어 음악, 공연, 미술까지 모두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축제의 규모가 점점 커지며 매년 한 번씩 개최되었고 요가원도 규모를 넓혀 현재의 요가반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들, 요가 마스터들이 페스티벌을 리드했고 각 나라별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우붓으로 오기 시작했다. 2주간의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계속 발리에 머물며 요가와 발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다. 호주, 유럽, 미국 등 이미 요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나라에서도 일부러 요가 수련을 위해 우붓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어떤 사람은 일 년에 6개월을 머물며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우붓에 터를 잡기도 한다. 도대체 우붓의 어떤 점이 그 많은 세계 인들을 매료시켰을까? 우붓의 매력적인 요가원들을 하나씩 소개하려 한다. 우붓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기 다른 매력의 요가원들을 골고루 보여주기 위해 ‘나름’ 엄선한 곳들이기에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 언급하지 않은 좋은 요가원들도 많이 있으니 직접 다녀보며 자신에게 맞는 스튜디오, 클래스, 선생님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The Yoga Barn]

우붓에서, 아니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원이다. 몽키 포레스트 근처에 위치하며 처음 가는 사람은 요가원의 큰 규모에 놀라게 된다.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과 매달 다양한 워크숍과 지도자 과정이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도 경험할 수 있다. 내부에 레스토 랑과 카페가 있으며 요가반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도 있어 숙박과 요가 수업 패키 지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요가 수업뿐만 아니라 클렌징 디톡스, 아유르베다 스파, 댄스/음악 클래스도 있어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마데라 선생님의 카푸에라 수업이 흥미롭다. 요가반은 앱이 있어 편리하게 스케줄 확인도 할 수 있다. www.yogabarn.com

[Radiantly Alive]

발리의 유명한 숍, 발리 부다의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1층에 찬드라 카페도 유명해서 요가 수업 전후로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 요가 수업은 안 들어도 카페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요가 수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포춘쿠키처럼 각기 다른 글자가 새겨져 있는 돌을 준다. 수업에 입장 후 선생님에게 주면 되는데 각자 새겨진 글자가 달라 받는 재미가 있다. 다른 요가원에 비해 실내인 편 이며 요가 플로어는 수업에 따라 3~4곳이 운영되며 어디서 클래스가 진행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새로운 스타일의 요가 수업이 듣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스튜디오이다. 매월 수업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수업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하며 여러 워크숍과 지도자 과정도 꾸준히 있다. www.radiantlyalive.com

[Ubud Yoga House]

우붓 왕궁 근처, 라이스필드 한가운데 집 하나가 있다. 2층 집 거실에서 라이스필드를 바라보며 수업이 진행된다. 아래로 내려가면 우붓의 진정한 정글을 느끼며 요가할 수 있는 플로어가 또 있다. 규모는 작은 요가원이지만 요가 클래스와 풍경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스튜디오이다. 산디 선생님의 빈야사 수업이 인기가 많으며 오전에만 수업이 있고 오후에는 수업이 없으니 스케줄 확인을 꼭 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이 좁고 꽤 길어서 풍경을 즐기며 여유 있게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이 넓지 않아 10명 이상 넘으면 수업을 못 들을 수도 있다. 무조건 일찍 가는 것이 상책. 지금은 온라인 지도자 과정만 진행하고 있다. www.ubudyogahouse.com

[Intuitive Flow]

스튜디오로 향하는 계단을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르는 애칭이 있을 만큼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요가원에서 우붓의 정글 뷰를 만끽할 수 있다. 3면이 큰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거의 열어놓기 때문에 항상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수련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심플하게 꾸며져 있는 스튜디오는 포토존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널찍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유명 연예인들도 다녀갔을 만큼 조용하고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튜디오이다. 요가 플로어는 하나이며 정해진 시간에 클래스가 있으니 미리 스케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www.intuitiveflow.com

[Ubud Yoga Centre]

‘우붓 요가하우스’와 ‘우붓 요가센터’를 혼동하기 쉬운데 엄연히 다른 스튜디오이다. 우붓 요가센터는 발리에서 비크람 요가를 처음 오픈한 원장님이 만드신 스튜디오로 지금도 비크람이 메인 프로그램이다. 요일마다 다양한 선생님과 수업으로 스케줄이 빽빽하며 1층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분위기도 좋고 요가 전후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데 선생님의 아쉬탕가 수업이 인기가 많고 요가 플로어는 3곳으로, 같은 시간대여도 수업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수업 선택권이 많은 편이다. 플라잉요가 TTC도 진행하며 비크람 다음으로 메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스튜디오로 요가 수련 후 그네에 앉아 쉬기도 한다. www.ubudyogacentre.com

[Taksu Spa & Restaurant]

탁수는 원래 스파와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으로 4~5곳의 요가 플로어가 곳곳에 있다. 좁은 입구로 들어서면 그 뒤에 숨겨진 넓고 깊은 우붓 정글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내부에서는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녀야 하며 스파 전후로 요가 클래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길거리에 있는 마사지숍과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스파 관리 프로그램이 있어 비용도 조금 비싼 편. 레스토랑도 넓고 곳곳마다 스파룸들이 있다. 탁수의 내부만 구경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니 어떤 수업이 맞을지 상 담한 뒤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www.taksu.org

 

우붓에서 요가하며 산다는 건

나는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지 한 번 꽂히면 뒤도 안 돌아보며 달렸다. 그 원동력이 여태 껏 내 삶을 받쳐주고 이끌어주는 원천이었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 건 꼭 실행해서 마주하고 눈앞에서 보아야 했다. 항상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자고 다짐해왔던 나에게 요가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결과는 상관없이 나는 순간을 노력하면 되었기에 수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요가를 시작하고, 요가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요가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요가로 가득 찬 하루를 살다 보니 더욱 요가가 좋아졌다. 한국에서 요가 강사로 살며 99% 만족하는 삶을 살던 나는 발리에서의 삶을 경험한 후 100% 만족하는 삶을 찾게 되었다. 완벽한 것 같은 삶에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게 도저히 무엇인지 몰랐었다. 그리고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아주 커다란 1% 의 조각을 발리에서 찾게 되었다. 발리에 푹 빠져 ‘발리요가여행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고 ‘요기니즈발리’라는 이름을 붙여 요가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싶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무엇이든 진심으로 원한다면 방법은 어디에든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가운데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최초로 [마이리얼트립]에서 ‘랜선투어’를 만들어 발리와 인도네시아를 온라인 여행으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이드 라이브]와 함께 실시간 요가 클래스와 발리 현지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아주 감사한 일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작업에 참가했고, ‘요기니즈 발리’의 모토는 발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Eat, Yoga, Love’에서 따오게 되었다. 발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이 행복한 요가를 하고, 자신과 주변을 더욱 사랑하는 요가 여행을 소개하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고 경험하며 나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내가 참 많은 것들을 가지고 누렸다.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것이 때로는 내가 내 영혼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가진 것이 없어도 매일 웃으며 삶을 즐기는 모습에 내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의 생활양식, 습관, 가치관, 마음 가짐을 바라보면 모두가 ‘구루(Guru)’처 럼 느껴진다. 내 말문을 막히게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다.

나의 발리 친구들 중 뮤지션 밴드가 있다. 이들은 음악을 하는 것이 직업인데 우연히 라운지 카페에서의 공연을 보고 반했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놀러 가서 구경을 하며 핸드폰으로 촬영도 해주고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주었다. 며칠 전에는 ‘라운지 바에서 그냥 볼 게 아니라 티켓을 사서 봐야 할 공연’이라고 생각할 만큼 멋진 연주여서 잠깐 쉬는 시간에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는 왜 공연 때마다 찍어주는 사진작가가 없어? 너희 정도면 이렇게 공연 영상만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려도 조회수가 엄청 많을 텐데! 그리고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데 많은 사람들이 너희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정말로 내가 갈 때마다 그냥 지나가다 들른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즐기다 가는 게 다였다.

그러나 나는 그 친구의 대답 한 마디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가 즐겁잖아.” 이 친구뿐만 아니라 많은 인도네시아의 아티스트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정말 재능이 뛰어난데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티스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공연하지 않고 자신들이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이런 마음가짐과 가치관은 아티스트뿐만이 아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은근히 차별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인도네시아에 살며 내가 만난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거나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자신의 직업을 천하게 여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심으로 그 일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웃을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발리에 살면서 요가를 하지만, 요가하는 사람들은 외국인이나 가끔 발리로 놀러 오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다. 그 말인즉슨, 현지인들은 요가를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예쁘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도 이들의 삶을 보면 모두가 이미 해탈한 자처럼 보인다. 문득 요가를 공부하며 배운 요가의 8단계가 떠오른다. 나는 요가를 배우고 수련하며 한 단계씩 올라서는 삶을 갈구하고 있는데 이들은 요가를 모르고도 그것들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발리에서의 삶은 매일 나에게 반성과 다짐을 반복하게 한다. 한국에서 느꼈던 1%의 잃어버린 조각이 바로 이것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발리에서 살고 있다. 독일, 호주,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인도, 이탈리아 등 전 세계인들은 발리를 사랑한다. 심지어 방금 나열한 나라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발리에 살고 있거나 잠시 여행 온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요가 수련을 하는데 만나자마자 나누는 인사말은 발리 예찬이다. “오늘도 역시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날이군요. 하늘도 구름도 동물들도 행복한 날이네요.” 이런 인사말은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된다. 헤어질 때도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다. “오늘 수련도 함께해서 즐거웠고 모두 멋진 하루 보내세요. 내일 또 만나요!” 외국인이라고 해서 항상 긍정적인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발리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누리며 산다.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기에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발리에서 지내는 나의 얼굴도 발리를 담은 느낌이 난다. 발리가 왜 그렇게 좋냐고 물어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답하곤 한다.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어서 좋다”라고. 한국에서의 내 모습은 요가하는 나와 그렇지 않은 삶에서의 내가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 공백이 불편했다. 발리에서는 여러 요소들이 공백을 메워주어 그 어느 순간에도 내가 나로 지낼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리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경험하고 다니는 여행지 정보들과 개인적인 느낌을 ‘요기니즈발리’ 블로그와 유튜브로 공유하고 있다. 매일매일 많은 사진과 영상들 그리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서 차례대로 정리하고 있다. 나의 블로그를 본 사람들이 발리에 대 해 조금 더 많이 알고 나중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공감하고 있다.

특별한 것이 있어도 내가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지만 알고 여행하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발리에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공부하고 있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고 요가와 여행을 즐기고 싶어서 나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더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발리를 공부하고 더 아름다운 곳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진귀한 광경을 보고 경험하게 된 나는 절대로 그것을 알지 못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내 안 어디선가 ‘완벽한 자유’를 만끽하나 보다.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자유를 발리, 우붓에서.

 

최송현 (요가강사) ㅣ 사진 권영주(요가하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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