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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칼럼 02] 호흡으로 시작해 호흡으로 끝난다
[고도원칼럼 02] 호흡으로 시작해 호흡으로 끝난다
  • 요가저널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1.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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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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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법을 배운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숨쉬기입니다. 이 숨 쉬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깊은 호흡법'은 따로 배워야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숨은 쉬지만

숨을 쉬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끼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산업화 이후 우리의 호흡 환경은

나날이 나빠졌고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천식, 자가면역질환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수많은 질병이 잘못된 호흡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

얼마나 운동을 하는지, 얼마나 날씬하고 얼마나 똑똑한지에

엄청난 관심과 노력을 쏟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 가장 기본이 되는 첫 단계는

힘을 빼는 것, 곧 이완입니다. 그리고 이 이완을 가장 쉽게

하는 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운동으로 치면 스트레칭과 같은 것입니다.

몸을 풀지 않고 운동을 바로 시작하면 다치기 쉽습니다.

길고 깊고 고요하고 가는 호흡.

호흡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이완시켜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명상 호흡'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호흡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뇌에 산소를 풍부히 공급할 수도 있고,

산소가 부족해 자신도 모르게 뉴런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건강하게 할 수도 있고, 죽음을 재촉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의 감정이 이완된다는 것입니다.

운전을 하며 꽉 막힌 도로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 경험은

운전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럴 때도 세 번만

깊이 심호흡하면 치밀었던 감정이나 분노가 한순간에

잠잠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평안을 다시

되찾게 합니다. '심호흡 세 번이면 살인도 막는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저는 IMF 사태를 거친 세대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바닥을 치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기도조차 나오지 않을 때, 눈물조차 말랐을 때,

그때 할 수 있는 것도 깊은 호흡입니다.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도사 되고 철학가 되는 것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명상은 생활입니다.

명상'이란 단어를 '호흡'으로 바꾸어 보세요.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가만히 바라보며

내가 왜 이 길에 들어섰는지 생각해 봅니다.

미움이 솟구칠 때 ‘Stop’,

사람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었을 때 'Stop'

천천히 호흡하며 내 안의 깊은 곳에서

사랑과 감사를 회복하는 것, 내 앞에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은

변한 것이 없더라도 나의 얼굴부터 부드러워지고

맑아지고 평화로워지게 됩니다.

누구나 숨을 쉬듯,

누구나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대학 신문 편집국장부터 신문기자, 청와대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까지
평생 글쟁이로 살았다. 그러다 몸이 무너지고 쓰러지면서 명상을 만나
인생의 길이 달라졌다. 2001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고 있으며
삶의 중심, 가운데 길은 닦는 생활 명상을 위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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