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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칼럼 01] 우리 시대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
[고도원칼럼 01] 우리 시대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
  • 요가저널 코리아
  • 승인 2021.04.0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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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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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가운데 어떤 경험 하나는 자기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기도 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터닝 포인트의
경험이 있다. 다름 아닌 '명상'이다.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열심히 일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팽팽한 고무줄이 어는 한순간 툭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시나브로
몸이 무너지면서 ', 사람이 이렇게 가는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글쟁이로, 기자로,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지내며 켜켜이 쌓였던
무거움의 하중이 마침내 번아웃으로 나를 주저 않혔던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다시 의식을 되찾고 시작한 것이 명상이었다.
아잔차의 '마음'이라는 책을 잃고 명상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쓰러지기 전에 휴식하고
명상하고 운동하는 곳'을 만들자. 산 좋고 물 좋은 대한민국 어느 한 곳에
'명상치유센터'를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그 황당한 꿈에 가까운 친구들이
'너 미쳤냐'라고 했다. 실제로 친구 여럿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외로운 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딜 가면 '우리나라 힐링의
원조가 오셨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명상과 힐링이 대세가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이 시대에 왜 명상이 필요한가. 도대체 명상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명상은 '잠깐멈춤'이다. 강제 멈춤이 오기 전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고 잠깐 멈추는 것이 명상이다. 멈춤은
Stop이란 뜻이지만 마침표가 아니다. 쉼표를 찍는 것이다.

'잠깐멈춤'의 쉼표에는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는, '언제 멈추느냐' 하는 것이다. 시간의 의미이다. 타이밍이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불이 나기 전에 쉼표를 찍는 것이다. 부부 관계로
치면 '오늘 결론내자'  하기 그전에 멈추는 것이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자동차도 사람의 관계도 망가진다.    

둘째는, '어디에서 멈추느냐'이다. 장소의 의미이다. 공간이다.
잠깐 멈추었는데 가스실이면 어찌 될까. 긴 터널 가운데에 멈추면 어찌 될까.
기왕에 멈출 거라면 꽃밭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꽃밭'을 대신해서
숲속 깊은 곳에 명상센터가 세워지고, 도심 한 모퉁이에 요가교실이
세워지고, 각 직장이나 집안에 작은 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깐멈춤의 공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셋째는 '무엇을 하느냐'이다.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이완'이다. 이완은 '비움'에서 비롯된다.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몸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 '호흡'이다. 그냥 호흡이 아니고 '긴 호흡'이다.
내쉬는 숨을 길게 하는 것, 그것도 깊고 길고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그 긴 호흡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완되기 시작한다.
더 좋은 방법이 '요가'이다. 요가는 7천 년의 역사를 가진
최상의 이완법이다. 요가는,  '긴 호흡'이라는 강력한 기초 위에
오랜 세월 잘 정제된 동작을 통한 몸의 이완을 도모함으로써
최상의 '잠깐멈춤'의 효과를 안겨준다.  
    
인간은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매일매일 우리 얼굴에서 드러난다. 우리의 삶은 늘
어렵고 고단하지만 자신의 얼굴에 항상 빛나는 미소가 머물러
있다면 그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다 단정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명상과 치유, 힐링이 무엇이냐?
혹시라도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통증을 없애는 것이다,  아니,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통증들이 다 있다. 육체적 통증,
정신적 통증, 트라우마, 없는 사람이 없다. 정서적인 통증도 있다.
사람 사이의 변심, 배신, 증오, 그때 오는 아픔과 상처는 매우 오래간다.
가정사에서, 친구 사이에서, 인생의 행로에서 생겨난 통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통증을 없애고 줄여가는 사회적 역할과
사회적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외롭고 힘들지만 그 의미 있는 길에 우리가 함께 서 있기를
바란다. 몸과 마음을 잘 이완시키면 또 다른 길이 열린다.

 

 

 

 

 

 

 

 

 

 

 

 

 

 

: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대학 신문 편집국장부터 신문기자, 청와대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까지
평생 글쟁이로 살았다. 그러다 몸이 무너지고 쓰러지면서 명상을 만나
인생의 길이 달라졌다. 2001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고 있으며
삶의 중심, 가운데 길은 닦는 생활 명상을 위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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