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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로 돌아갈 시간!
매트로 돌아갈 시간!
  • 다다 기자
  • 승인 2021.01.18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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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누구든 강제휴식기를 가져야 했고, 그로인해 몸의 발란스가 깨지고 보는이 마다 운동이 가장 절실한 요즘이라 울부짖는다. 그러나 막상 긴 휴식기 이후에 요가 매트로 다시 발을 들여놓는 건 힘든 일이다.
한때 좋아했던 요가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Photo by Valentina Sotnikova
​Photo by Valentina Sotnikova

 

 

20대 후반 무렵에 요가는 내 삶의 중심이었다. 난 요가 수업을 규칙적으로 수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미국 전역의 워크숍과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침묵 캠프, 열대 명상 캠프, 도심 수련회에도 참가했다. 체내에 지나치게 축적된 바타 도샤(vata dosha-서늘한 성질을 띠는 바람의 기운)를 맛이 끝내주는 키차리 레시피로 처리하는 방법도 배웠다. 키르탄 음악에 맞춰 챈팅을 하고, 승가(sangha-불교의 수행 공동체)와 함께 좌선했다. 지도자 교육도 받았다. 요가에 대한 글을 쓰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그 대화 내용을 다시 기록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요가 저널편집부의 일원이 됐고, 미국 최고의 요가 지도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대화하고, 그들에게 직접 배울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처럼 배움의 기회와 특권이 늘어나고, 요가에 대한 열정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매트에 앉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아마도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친구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다. 부상을 당하거나, 임신했을 수도 있고, 혹은 좋아하는 선생님이 타지로 떠났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요가 수련을 중단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이후에 수련의 리듬을 되찾는 건 매우 힘들다.

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천천히 요가 수련에 소홀해졌다. 요가의 철학과 호흡법, 명상법이 이젠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서 난 항상 요가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요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실제로 매트에서 수련하는 시간은 점점 감소했다.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도 반복성 스트레스 손상으로 인해 손목, 어깨, 목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물리 치료를 받고 지루한 테라밴드 운동을 실시하면서, 얼마 안 되는 여가를 허비해야 했다. 그리고 임신이 찾아왔다. 임신 3개월 차가 됐을 즈음엔 요가 수업을 받으면 관절이 쑤셨다(취미 삼아 산전 요가 수업을 수강했지만 매주 한 번씩만 참가했다).

출산 9개월 후, 난 잠이 부족했고 아사나 수련도 불규칙적이었다. 요가는 더 이상 깊이 생각하거나 공책에 기록해야 할 무언가가 아니었다. 요가는 이제 내 존재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난 아사나 수련을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매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체중이 불었고,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몸이 가볍고 기품 있게 느껴지던 시절이 그리웠다.

당신의 현재 수준을 담담히 인정하고, 꾸준히만 하면 계속 발전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바로 그때, 내가 요가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겁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투랑가(고대 인도의 보드게임으로, 체스나 장기, 막룩과 같은 현대 보드게임의 공통 조상으로 생각된다.) 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척추에 전율이 느껴졌다. 과도한 체중 때문에 발이 아팠고, 매일 몇 시간 동안이나 아기를 껴안고 모유 수유를 하느라 등이 쑤셨다. 90분 동안이나 요가를 수련하다간 응급실에 실려 가는 건 아닐까? 내 부상에 대해 모르는 새로운 선생님의 지도 방식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제는 너무 얇고 야해 보이는 과거의 요가복에 중년이 된 내 몸을 집어넣을 수는 있을까?

 

​Photo by Derick McKinney
​Photo by Derick McKinney

 

모든 것이 불안해 보였지만 사실 이때야말로 매트로 돌아가기엔 최적의 시기였다. 아무런 기대 없이 매트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요가 스튜디오에 수강 신청을 하고, 첫 번째 수업에 느긋하게 임했다. 내 몸 상태가 창피하다고 외쳐대는 내면의 목소리엔 귀를 막았다. 사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기분이 꽤 좋았다. 물론 차투랑가를 취할 땐 바닥에 무릎을 내리고, 아기 자세를 할 땐 매트에서 쉬어야 했지만 90분 동안 조용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끝내주게 좋아졌다. 또한 세포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던 통증과 욱신거림이 단 한 번의 수업만으로 깨끗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정말 놀라웠다. 근력이 성장하는 속도는 느렸지만 차투랑가를 다시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보니 근력도 곧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수업을 받은 이후로 아사나 수련을 다시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요즘엔 수업을 매주 두 번씩 듣고, 집에서 수련하는 횟수도 늘려 나가고 있다.

내가 요가를 다시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자세들로 시퀀스를 구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시간이 부족할 때도 쉽게 수련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의 욕구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다. 지금은 저녁때 집에서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 사이드 밴드 자세로 구성된 시퀀스를 실시하고 있다. 잠자리에 눕기 전에 20분 동안 움직이고, 호흡하고,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몸을 이완하고, 현재에 집중하고, 숙면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개월 후에 근력이 성장하고 시간도 여유로워지면 암 밸런스와 깊은 백밴드로 구성된 시퀀스를 실시할지도 모른다. 혹은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어깨와 엉덩이를 풀어 주는 자세로 시퀀스를 짤 수도 있을 것이다.

 

 

요가 수련을 재개하려면 동기부여와 목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경험을 통해 얻은 팁과 전문가들의 조언 몇 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1. 현재 위치를 받아들이자.

휴식기를 뒀다가 요가를 다시 시작하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이게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걸 인정하면 도움이 된다. 요가는 사람에 맞춰 적응해 나가는 예술이자 과학이다. 평생 요가 수련을 지속하려면 요가가 당신과 함께 변화해 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욕망은 끝없이 변한다. 육신은 노화한다. 자신감은 줄어든다. 매트로 돌아가지 말라는 소리가 귓속에 들리는 것 같다. 어떨 땐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깊이 수련할 시간이 있겠지만 어떨 땐 아기나 병든 부모와 친구를 돌보느라 요가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인생은 끊임없이 요동친다. 인생의 각 단계와 나이별로 실시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요가와 자세, 시퀀스가 있다. 호흡과 자세를 수련하고, 야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잠재워서 욕심을 놓아 버리면 그 어떤 운동으로도 맛볼 수 없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셋을 키우는, 내 친구 레베카 어반은 내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굳이 예전 방식대로 수련할 필요 없다. 지금 그대로 충분하다.

 

 

Photo by Fezbot2000
Photo by Fezbot2000

 

2. 멀리 보자.

꾸준히 수련하면 계속 발전할 거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받아들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 수련하고 싶지 않은 날엔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라. 요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몸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자신을 옥죄다가 포기해 버리는 것보단 6개월 이후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 생각하는 게 낫다.” 라고 빈야사 및 치유 요가를 지도하는 티파니 크룩 생크가 말했다.

시간은 중요치 않다. 예전엔 오랜 시간을 수련했더라도 요가를 다시 재개할 땐 일단 짧은 시간만 수련하자. 크룩 생크는 매일 10~15분만 수련해서 느긋하게 출발할 것을 권했다. 내 경험에 따르면 2주마다 2시간씩 수련하는 것보단 꾸준히 하는 게 낫다. 10분씩이라도 수련하는 습관이 들면 요가를 더 하고 싶어진다.” 라고 크룩 생크가 말했다.

 

3. 요가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

정해진 공간에 매트를 깔아 놔라.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진이나 책으로 장식해서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라.” 라고 크룩 생크가 말했다. 공간은 넓을 필요는 없다. 내 친구 어반은 그냥 침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그 옆에 시계를 준비해 둔다. 아이들은 엄마가 매트에서 수련하는 동안엔 방해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4. 무리하지 말자.

첫 수업에선 과거 수련 강도의 50~75%로 임하자.요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흥분에 휩쓸려서 백밴드처럼 좋아하는 자세를 무리하게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예전의 수련 강도로 곧장 돌아가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처음엔 느긋하게 수련하고, 과정을 즐기자.

 

5. 새롭게 출발하자.

새로운 선생님께 지도를 받아 보자. 이전과 다른 종류의 요가에 도전해 보자. 요가를 새롭게 경험해보자. 마음을 열고,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자.요가를 재개할 땐 초심자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새로운 눈과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라고 아헹가 요가 강사이자 생리학자인 로저 콜이 말했다.

어반은 새로운 스타일의 요가를 시도해 보길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수련이 진부해지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 모든 종류의 요가를 편견 없이 대해야 한다.

바로 그 요가가 수련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붙여 줄지도 모를 일이다.

 

 

6. 개인 수업을 받아보자.

시퀀스를 직접 짜는 게 너무 힘들다면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개인 지도를 몇 회 받아 보자. 굳이 개인 지도를 오래 받을 필요는 없다.” 라고 크룩 생크가 말했다. 대부분 지도자는 개인 지도를 몇 회 받은 학생에게 자신감을 키워 줄 시퀀스를 짜 준다.

좋아하는 자세를 맘껏 즐기자. 집에서 하는 수련은 달콤한 디저트라고 생각하자. , 음미하고 즐겨 보자. 좋아하는 자세를 연습하면 창의력에 불이 붙고, 더 오래 수련할 수 있다.난 벽에서 아르다 찬드라 아사나를 취하고 나면 수련을 더 하고 싶어진다. 다음 자세, 그리고 또 다음 자세를 쉬지 않고 하게 된다.”라고 어반이 말했다.

 

7. 좋아하지 않는 자세도 연습하자.

하지만 싫어하는 자세를 연습하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요가가 아무리 진부해져도 난이도 있는 자세는 진부해지지 않는다. 이런 자세는 당신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어반이 말했다.

 

8. 자기 자신과 더 친밀해지자.

요가란 결국 마음을 진정시키는 수련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마음이 평온해지면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진다.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갖고,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탐구하자. 요가 자세란 지속적인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기 위한 수단이다.

 

 

 

 

 

 

: Andrea Ferretti

안드레아 페레티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요가를 수련한다. 그녀의 글을 더 읽고 싶다면 helloandreaferretti.com에 접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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