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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화시대에 살고 있는 당신이 대처해야 할 자세
디지털 포화시대에 살고 있는 당신이 대처해야 할 자세
  • 에디터 다다
  • 승인 2021.01.13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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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유튜브 영상을 뒤지고 있다면 , 일찌감치 깨달음을 얻은 실리콘밸리의 몇 안 되는 사상가들에게 가르침을 구해 보자. 이들은 요가와 명상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매일 정신없이 살고 있다면, 잠깐의 투자만으로 맑은 심신을 유지하는 이 글에 주의를 집중해보자.

 

겉으로만 보면 고피 칼라일의 인생은 첨단 기술의 지배를 받고 있을 것 같다.

구글에서 브랜드 마케팅 부문 최고 에반젤리스트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칼라일은 극도의 긴장을 요하는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에서 주당 60시간을 일한다. 정보 과잉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1순위로 꼽힐 것 같은 사람이지만 칼라일은 말투도 온화하고, 행복하고 차분해 보인다. 몸에는 기운이 넘치고, 항상 열심이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데이터 포화 상태인 칼라일의 직장 생활이 지나쳐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모두가 24시간 연결돼 있는 오늘날의 세상에선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놀라운 점은 잠자지 않는 시간을 모두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은 수많은 데이터에 대처하는 그만의 방식이다. 칼라일은 멀티태스킹을 멀리하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심지어 운전할 땐 길게 이어지는 빨간불을 고대하기까지 한다. 방금 들어온 문자 메시지를 흘끔거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잠시 짬을 내서 정신을 깨우고, 현재에 머무르고, 인생은 인터넷과 월스트리트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서다. 매일 출근하는 자동차 안에서 감사하는 연습을 한다. 감사할 일을 열 가지 꼽아 본다.” 칼라일이 말했다얼핏 보기에는 24시간 디지털 기기의 방해를 받는 최첨단 생활 방식은 명상처럼 내면의 지혜를 배양하는 수련과 상극을 이룰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전자 기기는 끝없는 자극으로 우리를 유혹해서 정신을 백만 곳으로 분산시킨다. 반면에 명상은 정신을 한 가지 주제에 집중시켜서 마음을 깊이 탐구하게 만든다. 디지털 지식층은 사색을 많이 안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칼라일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시바난다 요가 지도자 양성 과정까지 이수한 칼라일 같은 사람이 더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일하면서 매일같이 요가나 명상을 수련하고 자기 성찰을 하는 칼라일 같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ASANA’ 같은 IT기업이나 세계 최대 소셜 게임 기업 Zynga에서 일하는 의사 결정자들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연결된 세상을 진보시키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스스로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방랑의 대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첨단 기술과 명상이나 영적인 삶의 근본 원칙이 상극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휴대폰 메시지를 강박적으로 확인하고, 늦은 시간에 도착한 업무 이메일에 어쩔 수없이 답하다 보면 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오롯이 집중하기 힘들다. 반면에 지혜를 배양하는 수련을 할 땐 세속적인 일과 거리를 두고, 자존심을 내려놓은 채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느껴 봐야 한다. 빠르게 쏟아지는 인스타 사진에 사로잡힌 사람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보고 자신의 인기를 가늠하느라 바쁜 사람이 차분해진 마음을 만끽하거나 자신의 본성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Photo by aleks marinkovic
Photo by aleks marinkovic

 

마음 챙김 강사이자 의 저자로서 첨단 기술과 마음챙김 수련 사이에 교집합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소렌 고드해머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는 정신을 깨우는 과정에서 첨단 기술이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에 적절한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첨단 기술이 선물하는 놀라운 혜택도 모두 누릴 수 있다. 검색 엔진이나 가족, 친구와 하는 영상 통화 같은 것들 말이다.”  고드해머가 말했다.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집중하는 것 못지않게 명상이나 요가에 집중하기만 한다면 첨단 기술을 적극 포용해도 된다고 고드해머는 믿는다.

 

난 휴대폰이 울렸을 때 어떤 메시지가 왔을지 기대되거나 초조해지면 현재에 정신을 집중한다. 혹시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고 있진 않은지 자문도 해 본다. 그러면 휴대폰이 선생님이 된다.” 다시 말해서 외부의 기술 못지않게 내면의 기술을 활용하려고 노력하면 방랑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방랑의 대가란 휴대폰 같은 기기를 사용하면서 집중을 방해받고, 항상 누군가의 메시지를 기다리느라 치러야 하는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대가를 말하는 것이다고드해머가 처음부터 이렇게 통합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것은 아니다. 고드해머는 2003년에 새로운 인터넷 업체를 창업하려고 노력할 때만 하더라도 종일 일하고, 밤새 인터넷 서핑을 했다. 고드해머는 인터넷 세상에서의 교류를 적극 환영했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첨단기술의 중독성 때문에 외출하는 시간이나 아들과 보내는 시간, 아사나를 수련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첨단 기술이 내 삶에 점차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게 됐다. 내가 이렇게 힘들다면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이 수천 명은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드해머가 말했다 .

 

실시간 지혜

2009, 고드해머는 첨단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지혜 2.0: 24시간 접속해 있으면서도 창의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고대 비결>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요가 철학을 공부하면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제였다. 고드해머는 편견을 버리는 연습을 하고, 심호흡을 수련하고, 접하는 정보의 양을 줄이면 누구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역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고드해머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삼아서 기술 전문가와 영성 전문가의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지혜 2.0’이라는 연례 콘퍼런스가 탄생했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은 이 컨퍼런스에 참가하면 외부 세상과 접속을 유지하면서도 의미 있는 내적 생활을 이어 나가는 방법에 관해 다차원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015226일부터 31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선 저명한 연사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LinkedinCEO인 제프 와이너, 작가이자 명상 지도자인 존 카밧진과 잭 캔필드, 구글의 인재 개발 부회장인 캐런 메이가 자리를 빛냈다.

 

향상된 업무 수행 능력

실리콘밸리에서도 가장 총명하다는 사람들이 왜 일하고 개발할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요가나 명상 같은 내면 성찰을 하러 나섰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그만큼 총명하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요가와 명상을 수련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많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이메일과 프로젝트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능력이 배양되고, 일은 우리 존재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가치관이 정립되며, 하루를 리셋해서 매일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요가나 명상 수업을 제공한다.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의 선구자인 제넨테크는 자체적으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명상 앱을 이용해면 정신없는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도 잠깐 씩 나를 깨울 수 있지 않을까?
Photo by prem patel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인 아사나는 신입 사원에게 라는 책을 읽고 깨어 있는 리더십포럼에도 참여해 보라고 권한다. 또한 팜빌이나 시티빌같은 SNS 게임을 개발한 징가는 직원들에게 반사 요법 서비스와 건강식을 제공한다.

이처럼 수많은 첨단 기술 업체가 요가와 명상에 기대는 이유는 쳇바퀴 돌듯이 혁신하고, 시장을 지배하고, 부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면에 집중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의식 수준이 높아져서 살면서 얻는 만족감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휴대폰이나 노트북이 있든 없든). “물론 내 업무는 스트레스가 많지만 흥미진진하고 물질적인 만족감도 준다. 그래도 존재의 한 구석에는 구멍이 뻥 뚫린 기분이 든다. 그때 지혜를 배양하는 전통 수련법을 따라 하면 그 구멍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칼라일이 말했다. 구글의 부회장 브래들리 호로비츠는 일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려고명상한다. 호로비츠는 모든 세상일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24시간 인터넷을 서핑하며 구글의 제품을 사용하는 수백만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든, 명상 수련이든 마찬가지다. “일을 다 끝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잠자기도 힘들다.” 호로비츠가 말했다. 그래서 호로비츠는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도 포기한다." 믿는다.같은 말을 서슴없이 쓰곤 한다. 끝없이 쏟아지는 업무와 이메일, 문자, 데이터로 이루어진 외부의 삶과 내면의 삶이 그만큼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의 규칙

그렇다면 정신 수련을 디지털 세상에 접목하려는 첨단 기술 업계의 시도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깨어 있는 매 순간 우리를 내면에서 끄집어내도록 설계된 이 세상에서 본모습을 잃지 않으며 내면과 연결되려고 노력하는 그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노트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첨단 기술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내면과 연결될 수 있다.

 

 

우선 업무 시간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려고 노력하자. 짧고 굵게 일해서 생산성을 높이면서 틈틈이 휴식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보내자. 휴대폰은 몇 번 울린 후에 받되 통화에 온 정신을 집중하자. 어떤 이메일에는 답하지 않아도 좋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땐 무작정 첨단 기술을 비난하는 대신에 기술과 자신의 관계를 되짚어 보자.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진짜 교훈은 따로 있다.

그들이 명상과 요가를 수련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이 글을 쓴 앤드류 틸린은 <옆집 약쟁이: 경기력 향상 약물과 함께 보낸 이상하고 수치스러운 1년> 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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