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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몸으로 치유하는 트라우마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몸으로 치유하는 트라우마
  • 박지은
  • 승인 2019.10.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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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몸으로 치유하는 트라우마

장진아


YJ 이번 달에 트라우마 치유요가 국제워크숍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트라우마 치유요가는 한국에서는 매우 생소한 단어인데요. 어떤 요가인가요?

트라우마 치유요가 국제워크숍 준비팀 트라우마 치유요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 있는 ‘트라우마 센터’에서 진행했던 연구를 기초로 트라우마 경험자가 안전한 방식으로 자신의 신체와 다시 연결되도록 돕는 증거 기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의 보조 방법입니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하면 ‘심리적 외상’이라는 이름 때문에 마음에만 상처가 남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트라우마는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충격을 주고, 그 영향이 깊이 남아 있게 됩니다. 최근 많은 전문가와 과학자는 트라우마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을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가로 트라우마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트라우마 경험자들은 자신의 핵심 존재, 즉 육체에 뿌리 내리고 있다는 느낌으로부터 단절되어 있으며 자기 자신, 외부와의 관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주변 세상을 안전하게 경험하는 데 토대가 되는 ‘믿을 수 있는 자기’와 ‘느낄 수 있는 자기’를 갖지 못하는데요. 트라우마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는 이것을 “트라우마를 겪은 후 오랜 세월 지속된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직관적인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뇌 영역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법을 습득한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은 감정의 기초가 되는 몸에서 발생한 감각들을 차단함으로써
지금-여기의 현장으로부터 달아나 과거를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몸을 다시 찾는 과정이 필요하죠. 요가가 이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해 요가 지도자, 임상의, 신경과학자, 내담자들이 협력하여 트라우마 치유요가를 개발하였으며, 이 요가는 트라우마 경험자들이 자신의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체 감각과 연결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 치유의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줍니다.

 

그렇다면 트라우마 치유요가는 다른 요가와 어떻게 다른가요?

트라우마 치유요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요가 지도와 달라요. 첫째, 요가 자세의 형상이나 지도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시의 내용보다 내담자가 내적으로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요가 자세의 경우 자세의 외적 형상은 일반 요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세를 안내할 때의 초점이 전혀 다르죠. 즉 내담자가 취하는 요가의 올바른 형상보다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강조하는 것인데요. 자세를 실시할지의 여부, 다음에 어떤 자세를 할지도 내담자 스스로 선택하게 합니다. 둘째, 호흡하는 방법을 일방적으로 지시하지 않습니다. 내담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한 호흡 방법을 통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실험할 수 있게끔 허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죠. 셋째, 수련을 실시하는 중에 내담자에게 일어나는 감각과 느낌을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알아차리도록 독려합니다. 특히 움직일 때 일어나는 근육, 인대 관절에서 오는 고유수용감각과 내부 기관의 움직임으로 인한 통증이나 배고픔 같은 내부수용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있죠. 넷째,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도자는 지시나 명령 투의 언어보다는 ‘해보시겠어요?’, ‘괜찮으시면.’, ‘준비가 되셨으면.’, ‘원하시면.’ 같은 청유형 언어를 사용합니다.

 

내담자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이끄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그래서 더욱 이번 트라우마 치유요가 국제워크숍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요?

이번 워크숍(10월 25일~27일)에는 미국에서 트라우마 치유요가 촉진자 및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키라 스터키 선생님을 초청해 트라우마 치유요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20시간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스터키 선생님은 현재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활동 중인 임상 정신 건강 상담사이자, 트라우마 치유요가의 개발자인 데이비드 에머슨에게 인정받은 트라우마 치유요가 촉진자인데요. 트라우마에 대한 이론과 함께 트라우마 치유요가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실제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첫째 날은 트라우마의 신경생리학 이론과 트라우마 이론 및 애착 이론에 대한 수업이, 둘째 날과 셋째 날은 트라우마 치유요가에서 중요한 여러 방법론에 대한 이론과 실습이 진행됩니다. 신경과학을 이해하고 언어, 내부수용감각, 선택하기, 효과적인 행동하기, 리듬 만들기, 수업 역동이라는 TSY 방법론 내용을 이해하면서 많은 분이 깊은 치유 효과를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장소는 도봉숲속마을 송석대강당에서 통역과 함께 진행될 예정으로, 교육비는 50만 원이며 자료집도 받을 수 있답니다. 문자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정원은 60명이며 선착순으로 마감될 예정입니다. 몸과 마음의 연결을 돕는 트라우마 치유요가를 통해 자신을 돌보고, 트라우마 경험자를 도울 수 있는 도구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서불대)의 요가통합치료학 전공은 석사와 박사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요가의 이론과 기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통합과 건강을 증진하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요가를 통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심리적인 이슈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박사 과정에 진학하고 있으며, 이런 학생들을 중심으로 트라우마와 몸, 요가와 심리치료 등 관련 외국 서적들을 번역하고 스터디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왔어요. 그런 과정에서 몇 년 전에 <트라우마 치유요가>라는 책의 원서를 스터디하면서 트라우마 치유요가에 대해 접하게 됐죠. 요가의 철학과 기본을 잃지 않으면서 간단한 방식으로 누구나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분명히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마음이 힘들어 요가를 찾는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여러 요가 전문가와 심리 전문가에게도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번역하게 되었어요. 이번 워크숍은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앞으로 국내에 지속적으로 트라우마 치유요가를 안내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의 시초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서불대 요가통합치료학 전공은 앞으로도 요가 치료 관련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한편 실직적인 연구와 경험을 통해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요가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석사와 박사 과정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정보가 있을까요?

오는 11월이 바로 서불대의 ‘심신통합치유학과 요가통합치료학 전공 2020년도 석·박사 과정’을 모집하는 달인데요. 석사 과정은 365일 건강한 치료모델로서 요가를 이용하여 미래에 현대인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증진과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치료 지향의 요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박사 과정은 요가에 관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갖춘 요가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있죠. 모집 원서는 11월 5일에서 18일까지 배부할 예정입니다. 본교 홈페이지(www.sub.ac.kr)나 회원 가입할 필요 없이 인터넷 원서를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전형 일시는 5일 후인 23일로 정해졌지만 학과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형은 면접과 구술고사의 방법으로 진행되니 잘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밖에 모집 내용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02-890-2800, 2813, 2814, 2817로 문의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요가저널>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요가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이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닐 만큼, 두 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잃어버린 감각을 되살리듯 치유의 과정에서 몸의 자율적인 반응을 중요하게 여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요가가 언제나 현재를 일깨워준다는 것을 믿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트라우마가 속해 있는 몸의 변화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고, 마음을 바꾸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트라우마 치유요가가 가진 힘이며 더 많은 사람이 내면의 힘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니까요. 오늘도 많은 요가 수련자가 오랜 고통이 아닌 치유의 길로 나아가길, 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요가저널〉 2017년 10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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