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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를 마치며
제12회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를 마치며
  • 한아름
  • 승인 2019.07.3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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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를 마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머리를 강타하듯 예기치 못한 깨달음을 주는 순간이 있다.
바로 그 순간의 경험이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더 나은 선택과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글 양희연(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깨달음이 삶의 기준이 되다
작년 12월, 한 강연을 듣고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동굴 속, 세 명의 죄수가 쇠사슬에 묶여 한 곳만 바라보다 우연히 쇠사슬이 풀린 죄수 한 명이 처음으로 다른 곳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바라보던 것이 실재가 아닌 허상 즉, 그림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료 죄수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설득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남은 죄수들은 평생 한 곳만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알고 있던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다. 나이 오십을 앞둔 시점에 이토록 와닿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아마도 생의 전반부를 온통 한 곳만 바라보며 살아온 것에 대한 자각이 아닐까?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에서 얻은 에너지
그 일을 계기로 내 안의 고정된 패턴을 버리고 과감히 다른 선택을 하는 용기도 생겼다. ‘제12회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 개최 소식을 듣고 바쁜 와중에도 참석했던 것이 그중 하나다. 우리나라 ‘코리아 요가 컨퍼런스’의 모델이라 여겨지는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홍콩에 도착해 ‘홍콩 컨벤션 센터’를 둘러봤다. 스폰서 부스에는 요가 용품만이 아니라 원석, 싱잉볼,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되어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컨퍼런스 당일, 나의 첫 프로그램은 모한 강사의 ‘에너지의 비밀: 쁘라나야마’였다. 경전에서 언급한 쁘라나야마의 중요성과 실습을 진행했다. 다음 프로그램은 공개강좌인 사운드 힐러 말버트 리의 ‘공음 명상 경험’이었다. 가장 넓은 커뮤니티 이벤트 홀을 가득 채운 공 소리는 싱잉볼이나 차임벨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강한 진동과 사운드가 공간 전체를 압도했다. 그 파동을 존재로 받아들이니 삼매(三昧)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선택한 강좌에서 한국인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 점인데 가장 큰 이유가 언어 소통 때문이었나 싶다. 유명한 해외 강사들을 초청해 수업 내용을 동시 통역하는 코리아 요가 컨퍼런스가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요가도 문어처럼 많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
홍콩에서 필수로 사용하는 옥토퍼스 카드가 있다. 교통카드처럼 충전해 대중교통, 편의점,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서 카드 하나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옥토퍼스(Octopus)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번 아시아 요가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현대요가는 문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 통증 완화, 마음 안정 등 다양한 욕구를 요가로 채우고 있다. 혹시 나의 요가는 요가 옥토퍼스의 한쪽 다리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하나를 제대로 하면 그 나머지도 따라오겠지만, 이 기회에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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