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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나 중심의 요가에서 요가심신테라피로 나아가세요!
아사나 중심의 요가에서 요가심신테라피로 나아가세요!
  • 이상욱
  • 승인 2019.05.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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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조옥경 교수를 만나다 

아사나 중심의 요가에서

요가심신테라피로 나아가세요!

 

YJ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조옥경 교수  요즘은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으면 3, 4월이 제일 바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거든요. 작년부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부설 통합심리상담센터의 센터장직을 맡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봄은 더 여유가 없네요. 제 삶의 모토는 ‘조건 없이 행복하자’인데 요새는 행복도가 좀 떨어져서 안타깝습니다.

 

봄날이 완연해졌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요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외에서 요가를 수련하기도 하시나요?

3년 전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요가’를 기획해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실시했었는데 미세먼지라는 복병을 만나서 잠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요가를 하면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고 열려 미세먼지에도 취약해지거든요. 그래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야외에서의 요가 수련을 자제하라고 권합니다.
날씨가 청명한 날은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는 것을 즐깁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랑스러운 나의 동자견과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는 중에 아담한 정자에서 요가를 했답니다. 요가를 하면 그 녀석도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흔들며 깡충거려요. 사르방가아사나를 하고 있으면 콧구멍과 입 주변을 핥아대서 성가시답니다.(웃음)

 

올해 2월, 교수님의 공동 저서 〈요가심신테라피〉가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요가는 아사나 위주의 체조식 요가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료, 치유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심신치료개입
(mind-body intervention)으로써의 요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요가 테라피에 눈을 돌리고 있는 대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나 할까요? 〈요가심신테라피〉는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고자 기획되고 출간된 책입니다.
몸과 마음에 질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원인과 조건 속에 있습니다. 집단을 대상으로 요가의 각종 테크닉들을 테라피적으
로 적용하는 것은 그 점에서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문을 두드리는 한 개인은 자신의 일생의 궤적
을 안고 오기 때문입니다. 〈요가심신테라피〉는 개인의 개별성과 독특성에 초점을 두어 몸에 축적된 그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드
러나는 그 사람의 육체적 문제를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따라서 테라피도 일정한 구조―초기 단계, 발전 단계, 종결 단계―를 갖고 개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식으로 개개인의 심신을 다루려고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테라피를 진행해야 하는지, 회기 중에 테라피스트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별 사례를 들면서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기에 현장감과 생동감이 있습니다. 요가 책은 주로 아사나 위주의 삽화를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테라피스트와 내담자가 상호 소통하는 대화가 그대로 기술되어있습니다. 개별 사례 중심으로 서술된 국내 최초의 요가 테라피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세계 최초의 책이지 않을까요?(웃음)

 

요가심신테라피에서 특별히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요가심신테라피는 테라피스트와 내담자 간에 1:1로 진행됩니다. 보통은 작은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회기 후반쯤이면 치료적 신뢰(rapport)가 형성되어 내담자가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내밀한 스토리를 꺼내게 되는데, 이때 테라피스트가 윤리적인 태도를 잘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치료에는 치료자의 윤리가 있습니다. 요가에서도 권계와 금계의 윤리가 맨 처음에 등장하지요. 젊은 요가 수련자들은 보통 그런 계율들을 고리타분하게 여기고 남들이 할 수 없는 화려하고 난도 높은 아사나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가 수행은 기본적으로 사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의 충동을 절제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런 계율의 준수가 테라피에서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왜냐하면 내담자는 보통 취약한 상태에 있어서 테라피스트의 윤리적 태도나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치료라는 명목으로 테라피스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담자를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심한 경우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데 이 점을 매우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가심신테라피〉 6장에서 이 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가심신테라피를 1:1로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요가수트라〉 1장 30절에는 요가 수행에 장애가 되는 9개 요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중 첫째가 질병이지요. 따라서 요가 수행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습니다. 요가테라피 즉 요가 치킷사(cikitsa)는 바로 이것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면 질병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요가 테라피스트 개리 크래프트소우는 개인의 신체조건, 정서 상태, 태도, 식이와 행동 패턴, 라이프 스타일, 사적인 인간관계, 일하는 환경 등이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개개인이 가진 질병은 유일무이한 독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요통을 앓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지요. 두 사람은 똑같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원인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오랫동안 하이힐을 신고 다녀서 요통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은 과도한 책임감으로 인한 심리적 긴장으로 요통을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치료 방법도 달라야겠지요. 따라서 테라피는 반드시 1:1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요가의 방향은 어느 곳을 향해야 할까요?

그동안 요가 지도는 집단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점점 개별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와 흥미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면서 나만의 사적 세계를 펼쳐가길 원한다는 거지요.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바뀌는 흐름을 파악해서 요가도 거기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요가계를 관찰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대중들에게 어필하려면 대중들보다 한 발짝 정도 앞서야 하는데 요가계는 조금 뒤에서 쫓아가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요가 산업은 정작 요가인들이 아니라 사업적 마인드가 있는 분들이 끌고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화, 개별화로가는 시대적 흐름을 파악해서 대규모 집단의 요가 지도에서 개별 혹은 소규모의 요가 지도나 요가 테라피로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대는 육체적 질환보다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심리학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학에서도 심리학과의 지원율이 단연 높습니다. 현재 요가인들은 해부학이나 생리학에 치중하고 있는데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요가심신테라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려는 공동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요가저널〉 2019년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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