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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알아줘,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제발 알아줘,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 김이현
  • 승인 2019.03.0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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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연결되어있습니다. 산호초에서부터 시작된 재앙은 곧 생태계 전체의 멸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산호초를 못 구한다면 다른 생태계의 하나는 구할 수 있을까요?

 

제발 알아줘,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김이현 발행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사진을 꼽을 것입니다. 아니면,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 사진들을 보아도 정말 예쁘다며 소리를 지를지도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주를 찍은 사진들을 볼 때에도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감동을 받곤 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바닷속 사진들을 볼 때에도 황홀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가보지 못한 세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활한 우주를 생각하며 갈 수 없는 곳을 상상만 하지만, 이 지구에는 우주만큼이나 광활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어느 정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두 눈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힌두교의 천지창조 신화는 우유의 바다를 젓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도덕적으로 가장 완성되고 완벽했던 시대인 크리타 유가 시대의 이야기인데,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생명수(암리타)가 바다에서부터 나오고 선과 악이 균형을 이루며 도덕과 질서가 잡히는 세상을 창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모든 세상의 근본이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변함없는 진실인 것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바다는 지구의 모든 것을 조절합니다. 날씨와 기후, 산소 등을 조절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다가 병들었다는 것은 지구가 병들었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산호초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저는 산호초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는 산호초라는 단어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알고 있는 단어 때문에 풀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무식하게도 딱딱할 것 같은 느낌에 바다 밑에서 색을 내고 있는 바위 비슷한 것으로 단정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산호초는 놀랍게도 동물이라고 합니다.

산호초는 산호의 외골격이 얇은 바다에 쌓여 오랜 시간 만들어진 것입니다. 단단한 성질로 한자리에 붙어 자라는데 해파리나 말미잘처럼 강장과 입, 촉수를 가진 자포동물에 속합니다. 야행성으로 밤이 되면 독성이 있는 촉수로 지나가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갑각류, 물고기 등을 기절시켜 잡아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촉수에서 키우는 편모조류가 광합성을 해서 만든 영양분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햇빛이 풍부하고 수온이 높은 열대 바다에서 많이 자라고 우리나라는 제주도 연안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산호는 생물을 길러냅니다. 전 세계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데 해양 식물의 25%가 산호초와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산호를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데, 산호의 풀립 속에는 수백만 마리의 편모조류가 살고 있고 이들은 광합성을 하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냅니다. 산호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같은 면적의 열대 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 중에 줄어들면서 지구의 열도 내려갑니다.

그리고 5억~10억 인구의 주요 식량 자원이 산호초에 달려있습니다. 해양 생물들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양 단백질을 통해서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산호초에는 암을 이기는 많은 물질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또한 파도와 폭풍으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건강한 산호초는 이처럼 문화, 삶의 방식, 경제에까지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연결되어있습니다. 
산호초에서부터 시작된 재앙은 곧 생태계 전체의 
멸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산호초를 못 구한다면 
다른 생태계의 하나는 구할 수 있을까요?

 

최근 30년 동안 지구상의 산호 50%가 소멸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들이 산호를 보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환경학자들은 다음 세대는 정말 사진으로만 산호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산호가 사라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석탄, 석유, 가스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대기층으로 올라갑니다. 이산화탄소는 열을 가두는 특성이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더 많은 열이 지구에 갇히게 됩니다. 대기에 갇힌 열 93%가 바다로 갑니다. 바다는 지구의 열을 93% 흡수해버립니다. 바다가 열을 흡수하지 않으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50도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지구가 계속 더워지면 바다의 수온은 높아질 것이고 1~2도만 높아져도 온도에 취약한 산호초는 백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죽어갑니다. 지구온난화가 시작된 80년대와 90년대부터 산호가 죽어가는 백화 현상이 일어났는데, 바다의 수온이 변하는 것은 사람의 체온이 변하는 것만큼이나 심각합니다. 지구온난화에 이어서 해양 쓰레기도 산호초가 훼손되고 죽어가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쌀자루, 페트병 등이 산호 군락지 표면을 뒤덮어 산호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 쓰레기들은 태양빛을 차단시키고 영양을 공급받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111억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호 군락지의 3분의 1을 뒤덮고 있으며 산호에 붙어서 박테리아를 번식시켜 병들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병균들은 다시 해류를 따라 흘러 전 세계 바다에 퍼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최근 산호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호초 군락 일부에서 초호화 형광색으로 빛을 내는 산호초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산호가 스스로 열에서 보호하려고 일종의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변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죽음과 인간에 대한 산호들의 아름다운 대항이라는 것입니다. 산호들이 제발 알아줘,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산호는 거대한 생태계의 근간입니다. 숲에 나무가 있는 것처럼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양 생물의 25%가 영향을 받고 크고 작은 물고기가 사라지면서 그 영향은 인간에게 미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연결되어있습니다. 산호초 하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호초에서부터 시작된 재앙은 곧 생태계 전체의 멸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산호초를 못 구한다면 다른 생태계의 하나는 구할 수 있을까요? 화석 연료로 인한 공해를 줄이고 도시 녹화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정부나 단체, 기관에서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나이를 먹은 다음의 늙은 우리는 분명 후회할 것입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방독면을 쓰고 다닐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화학 연료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1회용품 사용을 절대로 안 하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합니다.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만 미래의 우리들은 행복할 것이며, 이는 어쩌면 우리의 요가 수련 중 일부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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