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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많은 선택을 해나갈 당신에게…
올해도 수많은 선택을 해나갈 당신에게…
  • 김이현
  • 승인 2019.01.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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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많은 선택을 해나갈 당신에게…

김이현 발행인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과 경험들이 오고 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들이 언제나 경험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반복적인 습관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런 습관들을 잘 살리지 못하면 언제나 실수를 반복하게 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후회하고 또, 새해는 다시 다짐들을 하는 시간들로 채울 것입니다. 그 시간과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일 것입니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들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철학적 용어인 선택은 일반적으로 의지, 결의라고 말할 수 있는데, ‘도덕적 성격’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정신적 능력, 의식, 성격, 판단, 목적, 욕구, 들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가를 보여주는데, 결국 자아 의식이 신체로부터 추상화되어 ‘우리 각자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아르주나가 크리슈나를 선택했던 이야기입니다.

 

정의와 진리의 들판인 쿠루 들판에서 판두의 아들들과 드리타라슈트라의 아들들이 싸움을 시작하기 전의 일입니다. 쿠루족의 두 사촌 형제들의 전쟁은 돌이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고 이웃에 있는 나라들도 차츰 이 싸움에 끼어들며 두 편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쿠루족 두 가문의 아들들은 서로 자신들의 친척들과 형제들, 친구와 스승들을 찾아가 자신의 편에 서서 싸움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드리타라슈트라의 맏아들 두료다나가 그의 외사촌 크리슈나를 찾아가갈 때 판두의 셋째 아들 아르주나도 크리슈나가 살고 있는 드와라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크리슈나는 깊은 잠에 들어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두료다나는 침대 머리맡 의자에 앉아 크리슈나가 잠이 깨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발끝에 합장한 자세로 서서 기다렸습니다. 마침, 잠이 깬 크리슈나는 발밑에 있는 아르주나를 먼저 보고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했고 바로 그 옆에 있는 두료다나를 보고도 환영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드와라카는 먼 길인데, 어떤 이유로 동시에 두 사람이 오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두료다나가 먼저 말을 꺼내며 우리들은 곧 전쟁을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크리슈나께서 자신의 형제들을 지지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똑같은 사촌이고 크리슈나께서 서로의 형제들을 아끼는 것은 알지만, 먼저 방에 들어온 자신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이건 먼저 만난 사람에 대한 관례이며 전통이고 다르마이기 때문에 따라주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슈나는 두료다나가 먼저 온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눈을 떠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아르주나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동등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제의를 내놓았습니다.

“나의 종족 나라야나족은 전투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적인 군사 훈련을 받은 최정예 부대입니다. 그 숫자가 백만이 넘는데, 그 모두를 하나로 하고 나는 전쟁이 벌어진다면 무기를 가지지 않고 직접적으로 싸움에 참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둘로 나눠서 한쪽은 내가 갈 것이고 다른 한쪽은 나의 종족 나라야나족의 최정예부대가 갈 것입니다. 두 사람 다 동등한 입장이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관례에 따라 아르주나에게 먼저 선택권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크리슈나는 인자한 모습으로 말을 계속 이어가며 아르주나에게 무기도 없는 크리슈나 한 사람을 선택할 건지, 아니면 나라야나 종족 전체를 선택할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말이 끝나자 주저 없이 크리슈나 단 한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두료다나는 깜짝 놀라며 기쁨을 억지로 참아야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군사들을 선택 안 하고 무기도 없고 싸움에 관여 안 한다는 크리슈나를 선택한 아루주나가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택을 흡족해하며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아르주나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비록 무기를 들고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전차 몰이꾼이 되어 격려와 충고뿐만 아니라 요가의 숨겨진 비밀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과 충고와 사랑을 바탕으로 아르주나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슈나의 이 가르침이 바로 거룩한 분의 노래, 신의 노래라고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입니다.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선택 속에서 항상 더 나은 것을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주 간단한 선택,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것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 것인가 하는 선택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결정도 합니다. 직업을 가지는 일, 누구와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선택들입니다. 그중에서 우리들의 공통점은 요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수련자로 아니면 가르치는 강사로 혹은 요가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 우리는 요가를 선택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그만큼의 경험과 반복적인 수련이 필요합니다. 그냥 여럿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아르주나처럼 온전히 믿고 따라야 합니다. 본인의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누가 대신 선택을 해주었다 해도 결국, 자신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타인의 선택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결과는 그대로 본인이 인정하며 순응해야 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합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이나, 영광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조금은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들을 갖지 않을까요? 이것은 저의 소망이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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