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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트야하라, 감각을 내면에 집중하다
프라트야하라, 감각을 내면에 집중하다
  • 이상욱
  • 승인 2018.12.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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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수트라> 경전의 저자 파탄잘리는 몸과 마음의 정화를 위한 라자 요가의 8단계를 정리했다. 라자 요가는 우리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영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궁극적인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요가 수행 체계 중 하나이다. 진리를 찾는 이에게 이러한 단계들은 파탄잘리가 살았던 그 시대에도 중요했던 것처럼 현재 우리가 사는 오늘날 역시 중요하다. 라자 요가의 8단계는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 프라트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이다. 이번에는 다섯 번째 단계인 프라트야하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프라트야하라,

감각을 내면에 집중하다

여동구

 

우리 삶을 한번 되짚어보자.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어디에서 소비하고 있을까? 질문이 어려울 수 있다. 좀 더 쉽게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머리를 손질해서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출근할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분명 스스로 만족감을 위해 나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자신의 이미지가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는지가 걱정인 것이다. 지금 나의 소중한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모르는 채……
자신을 돌볼 필요가 없다거나 표면을 아름답게 가꾸지 말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지금 소중한 나의 에너지를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에는 쓰지 않고 세상 밖으로 돌려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집중력! 그 집중력을 밖이 아닌 내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프라트야하라!

“감각, 그리고 그 감각에 따른 물체와 관련된 마음은 분리될 수 없이 견고하여 지배하기 힘들다. 그런데 의지력으로 그것을 정지시키는 일을 가리켜 프라트야하라라고 한다. 프라트야하라를 수행하면 수행자는 침착해지고 보다 깊이 집중할 수 있다. 프라트야하라가 그를 참된 요가의 길로 이끌어준다.”  
―루드라야마라탄트라, 제2부, 27. 28-30

프라트야하라(pratyahara)는 산스크리트어로 ‘감각의 제어’를 의미한다. 아쉬탕가 요가 8단계에서 외적인 요소인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에서 내적인 요소 프라트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로의 전환을 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유 감각이나 외부의 환경으로 향하는 집중을 차단하고 내부로 끌어들임으로써 보다 깊은 요가 수련을 가능케 해준다.
밖으로 나가는 나의 본질(내면)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방법, 지금부터 감각을 내면으로 끌어들이는 프라트야하라의 수련법을 알아보자.

 

■ 드리시티
드리시티(drishiti)란 산스크리트어로 바라보는 방향, 시선, 응시점을 의미하고, 영어의 표현인 ‘집중해서 바라보는 응시점(focused gaze)’로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가 어려워 드리시티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드리시티의 좁은 의미로는 요가 아사나 혹은 빈야사를 취할 때마다 내 시선을 동작의 방향에 맞춰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로 다가간다면, 외적 시선 처리를 통해 의식과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아 내적인 바라봄을 깨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요가에서 드리시티는 9가지가 존재한다. 각 아사나마다 정해진 드리시티가 있지만, 방대한 양의 아사나의 개수 때문에 모든 아사나의 드리시티를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드리시티를 접목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코끝 드리시티를 유지하기를 권한다. 아사나에 따른 드리시티는 수련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고, 드리시티에 따른 집중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9가지 드리시티
  1. 코끝: 나사그라이 드리시티(nasagra drishti)
  2. 하늘 쪽으로: 우르드바(urdhva) 혹은 안타라 드리시티(antara drishti)
  3. 엄지 손끝: 앙구스타 드리시티(angusthamadhye drishti)
  4. 중지 손끝: 하스타 드리시티(hastagra drishti)
  5. 오른쪽으로: 파르스바 드리시티(parsva drishti)
  6. 왼쪽으로: 파르스바 드리시티(parsva drishti)
  7. 배꼽: 나비 드리시티(nabi drishti)
  8. 발끝: 파다그라이 드리시티(padagra drishti)
  9. 미간, 제3의 눈: 브루마드야 드리시티(brumadya drishti)

요가에서만 드리시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에도 드리시티는 존재한다. 낚시꾼들에게 낚시가 좋은 이유를 물으면, 수심에 드리운 찌를 응시하고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은 물론 참고 기다리면서 마음의 여유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여기서는 찌가 드리시티인 것이다.

 

■ 얀트라
얀트라(yantra)는 산스크리트어로는 ‘기계, 기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사원이나 집에서 신을 숭배하거나 명상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 중심점인 빈두에서 시작하여 삼각형, 원형, 육각형, 팔각형 및 상징적인 연꽃잎을 포함하여 중심에서 동심원으로 방사되는 여러 기하학 모양을 가지고 있다. 미적인 이유로 성전 마루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세심하게 얀트라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밖으로 뻗쳐 있는 에너지를 내 안으로 모아낸다.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예전 우리네 조상들의 삶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찾을 수 있다. 여성들이 해야 할 의무 중 하나가 ‘수놓기’였다. 보수적인 세상에서 밖으로 에너지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여성들에게 수놓기를 당연한 의무처럼 여기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놓기에 집중하면서 몸속에 담겨 있는 에너지를 분출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만트라
만트라(mantra)는 산스크리트어로는 ‘진언, 진실’이라 해석할 수 있다. 요가에서는 원래 ‘마음을 보호함’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수행 시 잡념을 없애고 수행자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던 말이다. 주문과 같이 특정한 의미를 가진 만트라를 되풀이해 외움으로써 주의력을 집중시키고 명상 시 마음속에 잡다하고 유해한 생각이 들지 못하도록 보호하여 깊은 내적 고요 상태에 도달하기 쉽도록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실 소리나 음악을 통해 집중의 상태로 이끌어내는 것은 현재 연구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일간 신문 <데일리메일>은 노래를 들으면 뇌의 인지 및 학습 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보도했다. 런던 임상심리학자 엠마 그레이 박사가 음원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의 의뢰를 받아 음악과 학습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평균적으로 12%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악이 아이들이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았던 것이다.

 

■ 호흡
프라나야마(호흡법) 수련을 하면서 의식과 마음을 호흡에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프라트야하라 수행이 좀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프라나야마 수련에 대해서는 <요가저널> 11월호에서 다루었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분명 여기서 소개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외부의 환경으로 향하는 집중을 차단하고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라트야하라 수행법은 더 많을 수 있다. 또한, 나만의 방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어떠한 수행도 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프라트야하라 단계가 잘되고 있다면, 지금 나는 요가 수행자로서 첫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의 움직임을 다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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