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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 김이현
  • 승인 2018.05.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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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김이현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나 고개만 갸웃거리다 금방 잊곤 했던 사실인데, 늦은 퇴근 시간이나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홍대 거리를 뒹굴던 온갖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로 치워지는 걸일까 하는 것입니다. 홍대뿐만 아니라 사람이 조금만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온통 쓰레기들로 넘쳐 납니다. 분명 저 많은 쓰레기들이 어딘가로 모여 태워질 것이고, 타지 않는 것들은 매립을 해야 할 텐데…. 우리나라 땅에 모두 묻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인데,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에 묻히는 것일까…. 시야를 조금 확대해 보면 결국 이 지구가 그 많은 쓰레기를 감당할 만큼 넓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고 학교나 직장에서 생활을 하며, 저녁이 되어서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 들르거나 여가 생활을 하는 모든 일상 속에서 쓰레기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그 절반은 쓰레기로 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특히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분명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가운데 비닐과 플라스틱,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참,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닌데 지구에서 유일하게 쓰레기를 만드는 이기적인 종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제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중국은 올해 초 폐기물 수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전 세계의 폐기물 절반을 수입했는데, 비용 대비 처리 능력 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도 점점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면 중단의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그 여파는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고, 실제로 우리나라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대안과 장소를 찾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안은 딱히 없다는 점이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우리들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을 대신해 우리나라가 폐기물 수입국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비교적 다른 나라보다 폐기물 규제 문턱이 낮은 우리나라는, 국내 폐 플라스틱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오히려 수입량까지 급증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 선별하는 업체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 플라스틱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페트병은, 외국산 페트병이 가격도 싸고 재활용할 수 있는 오물이 적어서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있고, 그로 인해 국내산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계속 재고가 쌓여 가기만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비닐, 폐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출하는 나라에서 이제는 순 수입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사나 수련을 합니다. 아사나의 뜻은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의 깊은 뜻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사나 수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비가 오는 날, 우산 비닐 커버를 안 쓰고 우산을 털거나 말리거나, 마트에서 비닐봉지 대신 들고 간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커피를 살 때 텀블러를 내밀거나, 혹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미국인들의 하루 빨대 소비량이 5억 개나 된다고 합니다. 지구를 2바퀴나 돌고도 남는 양이라고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얼마나 되는지 상상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태평양을 떠다니다가 한데 모여 커다란 쓰레기 섬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섬의 플라스틱들은 자외선 때문에 점점 분해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데, 이는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물고기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서 먹고, 소화가 되지 않으니 배가 부르다고 생각해 결국은 영양실조로 죽고 맙니다. 또, 이런 물고기를 잡아먹는 더 큰 물고기 혹은 새들의 몸에도 계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이고 결국은 같은 운명을 맞습니다. 거북이들도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태평양에 떠도는 쓰레기 섬은 두 개인데, 하와이 북쪽의 덩어리 하나만 해도 그 크기가 한반도의 6배나 되며, 심지어는 10년마다 10배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닐봉지를 제조하거나 판매, 또는 사용하면 감옥에 가거나 4천만 원 이상의 벌금을 내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케냐입니다. 케냐는 작년 8월부터 산업용 목적을 제외하고 비닐봉지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환경 때문입니다. 비닐봉지가 야생으로 날아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동물들이 비닐봉지를 먹고 병에 걸리며, 하수구를 막아 물웅덩이가 생겨서 모기 서식지가 많이 생겨나서 말라리아가 퍼지고, 홍수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런 케냐의 결정에 동조하는 이웃 나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우리들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비닐봉투 사용은 남용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연간 기준 1인당 520개이고 전체 인구로 본다면 천문학적인 수에 달한다고 합니다. 포장지, 특히 과대 포장을 금지하고 일회용 사용을 자제하며 항상 이 지구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림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요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 연결성을 강조하고, 알고 있으며 그것을 깨닫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힘들게 땀 흘려 가면서 수련을 하는 것입니다. 5월 12일에는 우리 요가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글로벌 요가말라 프로젝트’가 열한 번째로 열립니다. 〈요가저널〉도 환경을 생각하며 말라 프로젝트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불편하겠지만 1회용 사용을 없애고, 조금이라도 쓰레기들이 안 나오는 행사로 준비하며, 생활 속에서 늘 이 부분을 알아차리고 실천할 방법을 생각하려 합니다. 의식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이 계속 이어지도록 모두 함께 동참하고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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