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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 박의 깨달음의 씨앗이 되는 요가
히키 박의 깨달음의 씨앗이 되는 요가
  • 이상욱
  • 승인 2019.02.2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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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물이 스승이다

모든 만물이 스승이다

깨달음의 씨앗이 되는 요가

 

한국과 일본을 주 무대로 전 세계를 다니며 요가를 전하는 히키 박 선생님의 요가 인생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워크숍에서 만나며 나눈 히키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메일로 받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히키 선생님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고 있는 사진작가 와리 옴의 사진 제공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 그녀의 인생과 요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1992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가서 8년 정도 생활했습니다. 요가를 처음 경험하게 된 것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유학 생활 중반 쯤 LA에서 생활할 때 인데, 그때가 미국에는 요가 붐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누구라도 새로운 피트니스의 하나인 요가를 시작하는 분위기였고,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저를 친한 친구가 산타모니카에 있는 요가 스튜디오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요가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지만, 첫 요가 수업을 듣고 난 후, 일반 운동과는 뭔가 다른 느낌, 운동 후에 느껴지는 상쾌함과 함께 온화함을 경험한 것이 기억에 남았고, 그 후로 가끔씩 요가 수업에 참가 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에 미국생활을 마치고, 일본에서 살기 시작하고 결혼을 하면서 미국에서 혼자 자유롭게 살던 때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버거웠을 때, 미국에서 가져온 요가 비디오를 집에서 보면서 다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사귈 겸, 이웃 사람들을 모아서 요가를 가르쳐 보았는데 그것이 참 즐거웠고 보람되어서 지금까지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요가 스타일중 지바묵띠 요가를 선택한 이유?

처음 일본에서 이웃 사람들을 모아놓고 요가를 가르칠 때는 요가가 피트니스의 하나로 여겨질 때였어요. 그런데 집 근처 커뮤니티 센터에서 새로운 친구 만들기를 위해 시작했던 요가레슨에 점점 참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다른 곳에서 수업해 달라는 의뢰도 들어오고, 때마침 남편이 요가원 오픈을 제안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요가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깨닫고, 시장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요가가 피트니스와는 차원이 다른, 철학과도 같은 것이라는 점을 알았고 깊은 역사가 있으며, 요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포즈만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요가원 오픈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된 요가, 전통적인 요가가 무엇인지 찾는 동안 시바난다 씨가 창안한 시바난다 요가(Sivananda Yoga)에 흥미를 갖게 되고, 요가의 발생지는 인도이니까 인도의 시바난다 요가 TTC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마두라이에 있는 시바난다 아쉬람으로향했습니다.

한 달간 합숙하는 방식의 TTC였는데, 하루종일 아사나 이외에 철학, 명상, 까르마 요가, 만트라 챈팅과 킬탄도 많이 하면서 전통적 요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확실히 요가가 피트니스와는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07년 후쿠오카 시내에 요가원을 오픈했습니다. 시바난다 요가 TTC 후, 요가는 종합적인 철학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제 요가원에 오시는 분들께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뉴욕에서 지바묵띠 요가의 창시자 두 분이 일본에서 워크숍 투어를 하는데 여기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처음으로 샤론 개넌 선생님과 데이비드 라이프 선생님의 수업에 참가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받은 5시간의 지바묵띠 워크숍, 그 5시간 동안 마술이 일어났습니다. 목과 어깨에 시원한 차이나젤을 바르고, 경건한 만트라의 챈팅으로 시작되어 세련되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빈야사 스타일의 아사나 수련, 몸을 움직이는 동안 들려오는 신화이야기와 철학,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의 8단계 요가, 5가지 야마와 환경문제부터 채식까지… 두 분의 수업은 항상 저의 머릿속에 맴돌던 요가수련에 관한 의문점을 하나씩 풀어주신 것 뿐만 아니라 수련을 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수련을 하는 목적과 그 구체적인 방법도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신출내기 요가 강사였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을 모두 경험하고 요가에 대한 의구심이 풀린 5시간의 수업 후, 두 분에게 직접 배우고 싶고, 두 분의 스타일로 요가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숍 후 조금의 망설임 없이 TTC를 신청했고, 당시 일본에 거주하는 첫번째 지바묵띠요가 공인 지도자가 된 뒤, 지금까지 스승님에게 배운 요
가를 전달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스승’이 가지는 의미는?

스승이란 제가 뭔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체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즐거움을 통해서 만이 아니고 때로는 고통을 통해서도 가르침을 얻기도 합니다. 좋은 스승은 제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많은 스승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것(혹은 사람)이며, 삶에는 여러가지 길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가이드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요가 수련을 하는 것, 요가를 가르치는 것, 요가원을 운영하는 것, 각각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올해로 요가원을 오픈한 지 10주년을 맞았는데, 그 동안 느낀 것은 저한테 있어서 ‘요가 수련’, ‘가르치는것’, ‘요가원을 운영하는 것’ 이 세 가지 모두가 ‘요가 수련’이라는 것입니다. 요가를 수련하는 전통적인 목적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지만, 그 깨달음이란 요가 매트 위에서 아사나 수련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혼자 산속 동굴에 가서 몇날 며칠을 명상에 잠긴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태어난 이유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 자신의 다르마와 까르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가능한 한 많은 타인(다른 생명)이 행복을 느끼고, 가능한 덜 해치는 말, 행동, 생각을 하고 삶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보려는 노력이 요가 수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집에서 수련을 할 때나, 요가원에서 수업을 할 때나, 요가원을 운영할 때도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까르마의 법칙 중 하나, ‘사과의 씨앗을 심으면 사과를 거둔다’는 말과도 같이, 요가 수련의 목적이 자신의 행복한 삶이라면, 다른 사람이 행복하게 되는 씨앗(말, 행동, 생각)을 많이 심으면 될 것이고, 요가 수련의 목적이 자신의 몸과 마음의 힐링이라면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힐링 시킬 수 있는 씨앗을 많이 심으면 되는 것입니다. 요가 수련의 목적이 자신의 깨달음이라면, 그 열매를 얻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고민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많지만, 자신이 요가 지도자이거나, 요가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일단 깨달음의 기본 조건 하나는 갖추고 있는 것이니 기뻐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지만 해외에서 요가를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요가를 바라보는 느낌에 대해 말해주세요.

한국의 요가는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한국의 경제 성장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고, 한국 요기들은 참 열심히, 적극적이며, 오픈 된 마음으로 세계의 새롭고, 다양한 요가를 받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요가 매트 위에서 요가를 잘 하는 분은 아주 많으시니까요, 더불어 조금씩 요가 매트 밖에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늘 요가와 함께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에디터 이보영  사진 와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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