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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긋는 것의 기쁨
요가저널 코리아 | webmaster@yogajournal.kr
  • 2017년 09월 01일 09:30:00

“싫어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녹초가 되기 쉽다. 해법은 뭘까?
몸에 귀를 기울여서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자. 또한 근력을 키우고,
코어를 단련하고, 내면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선을 긋자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계획해 본 적 있는가? 감정을 소모시키는 친구와의 저녁 약속은 정확히 저녁 8시에 끝내고, 업무를 하나만 더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상사에게는 “싫습니다”라고 말하고, 오늘만큼은 내면의 창의력을 발산할 나만의 시간을 만들자고 말이다. 이런 다짐은 금세 허물어지곤 한다. 대부분 그렇다. 정 때문이다. 하지만 선을 잘 긋지 못하거나, 그었다가도 금방 지워버린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고, 심지어 병이 날 수도 있다. 다행히도 요가와 명상을 나침반으로 삼아 조금만 연습하면 확실하게 선 긋는 법을 익힐 수 있다. 그러면 건강이 좋아지고, 감정에 균형이 잡히고, 성취감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동정심도 발달한다.
선 긋기에 대한 블로그나 책을 읽다 보면 선 긋는 것이 정말 쉬워 보인다. 그들은 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 들면 그냥 “싫어요”라고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선’이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이나 용인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말한다. 무조건 “네”라고 말하면서 그 선을 허물어 버리면 이용당한 느낌이 들고 피로가 누적된다. 물론 이런 식의 접근법도 좋긴 하지만, 선을 긋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타인과 나 사이에 ‘건전한’ 경계선을 그으려면 선이라는 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선의 체계
세 층으로 나뉜 사과를 떠올려 보자. 가장 바깥쪽에 있는 층(사과 껍질)은 눈에 제일 잘 보이며, 행동과 관련돼 있다. 친구나 배우자를 돕는 데 쓰는 시간이나, 음식을 나눠 먹을 때 자기 접시에 얼마나 담을지 결정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타인의 성공을 위해 창의적 에너지를 쏟아 붓느라 정작 자신의 성공은 방치하고 있진 않은가? 행동 차원에서 선을 긋다 보면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때 죄책감에 굴복하지 말고, 죄책감이 곧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자.

중간 층(사과의 과육)은 대인관계와 관련돼 있다. 당신은 타인의 기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기분 좋게 퇴근했다가 배우자의 우울한 기분 때문에 당신까지 우울해진 적은 없는가? 타인의 감정을 자기 것처럼 느끼면 자신이 치러야 하는 감정적 대가는 무시하고 무조건 타인의 기분부터 풀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럴 때는 그들의 고통을 떠맡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정심을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과의 가장 안쪽 층(사과 씨)은 마음속과 관련돼 있다. 즉,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말한다. 당신은 자신의 몸과 매 순간 하나로 연결돼 있는가? 친구들이 어떤 사람을 입을 모아 칭찬하면 무언가 미심쩍은 느낌(장이 꼬이거나,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느껴져도 무시하는가?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선을 잘 긋지 못하면 신경계의 균형이 흐트러진다(불안증이나 우울증을 떠올려 보자). 해법은 자신의 몸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즉, 매 순간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선을 너무 단호히 그으면 차가워 보일까 봐 걱정한다. 하지만 선을 확실히 그으면 오히려 더 건전한 방식으로 타인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사회과학자 브렌 브라운 박사는 선 긋는 것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는데, 선을 그을 줄 아는 사람일수록 동정심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요가와 명상을 통해 선 긋는 법을 익히자. 자신의 직감을 믿고, 진심을 담아 행동하면, 당신과 타인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 포브스  사진 매튜 네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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