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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수준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로부터
인권 수준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로부터
  • 요가저널 코리아
  • 승인 2017.08.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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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인권 수준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로부터 알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사교적이고 활달한 본성을 지닌 동물들이 고립된 채로 몸을 돌리기조차 어려운 비좁은 강철 혹은 콘크리트 우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기가 싼 똥 무더기 위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하루하루 변화를 기대할 수도, 먹이를 찾아 활보하고 탐험하는 일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올바르고 윤리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공장식 축산업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임순례 대표

 

어린 시절 시골집의 풍경을 생각해 보면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앞마당에는 어미 닭과 병아리들이 종종거리며 걸어가고 초가집 한구석 마루 끝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마당을 뛰어 다니던 강아지 두 마리는 담벼락 그늘진 곳에서 이제는 한낮의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 하품을 하며 늘어지고 있습니다. 우물 옆으로 흐르는 냇가에는 오리들이 소리를 지르며 물장구를 치고 탱자나무 울타리 밖으로 넓게 퍼진 풀숲에는 누런 어미 소가 풀을 뜯고 그 주변을 송아지들이 마구 장난을 치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헛간 옆에 작은 우리 안에는 배부르게 먹은 음식의 포만감을 느끼는 듯 푹신한 볏짚 위에 돼지 한 마리가 역시 게으른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느 집이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아지랑이가 허공 가득했던 그 풍경이 이제는, 까마득한 기억 속의 추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1347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흑사병이라 불리는 질병이 유행했는데, 유럽 인구 절반이 죽었고 그 후 정상적인 인구로 돌아오기까지 500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에 의한 미생물 전염으로 추정되는데,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오물 등의 환경오염이 최악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지나고 다시 새로운 세대가 나타난 현재, 새로운 균에 의한 전염병 유행은 일정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환절기, 매년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우리나라는 비상이 걸립니다. 작년, 충북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일대 11개 농가의 닭, 오리 25만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습니다. 말 그대로 산채로 흙을 덮어서 묻어 버린 것입니다. 아마도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닭과 오리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어마어마한 고통과 공포를 느끼며 죽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충북 보은 지역의 구제역 발생 뉴스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염소, 사슴, 낙타, 양 등의 동물들의 입과 발굽에 물집(수포)이 생기는 증상인데 치사율이 55%에 이르며, 충북 보은, 경기 연천, 전북 정읍 등 3개시·군에서 도살 처분된 소는 21개 농장 1,425마리나 됩니다. 앞으로 추가 발생 농가와 소뿐만 아니라 돼지, 염소 등도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까닭은 이들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인간이 이성과 문명으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신비와 두려움, 경이로움과 위협으로 가득 찬 자연 세계에서 문명이라는 환상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도 동물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스위스 동물 변호사 Antoine F Goetschel

 

구제역과 AI는 전염성이 상당히 강한 전염병입니다. 한 곳의 농가에서 발생하면 며칠 만에 전국을 휩쓸 정도로 매우 강합니다. 빠른 속도로 퍼지는 이유는 공장식 사육 때문입니다.

수많은 동물들은 농장에서 감금된 채 사육당하고 있습니다. 초원에서 돌아다니는 소, 돼지, 닭 등을 보는 것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고, 우리가 만약 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시간을 들여 초원 농장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닭들에게 주어진 공간이 접은 냅킨 한 장 크기입니다. 돼지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정사각형의 몸을 돌리지도 못하고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공간, 더군다나 자신의 배설물을 그대로 깔고 움츠리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물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굳이 도살장을 찾아가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애완동물이든 가축이든 야생동물이든간에 동물과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인간은 동물의 운명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이 닥쳤을 때 저항하거나 도망치려는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물며 벌레들도 누군가 위협을 하면 꿈틀거리며 저항하거나 도망을 갑니다. 그것은 인간과 동물이 근본적으로 서로 다르지 않다는, 즉 양 쪽 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생존 의지만으로는 인간이 동물을 도살하거나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신은 분명 인간에게 동물을 다룰 수 있는 권리를 주지는 않았는데도 우리들의 식습관 때문에 우리는 우리들의 살생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고기 생산을 위한 공장식 축산으로 희생된 수천,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느꼈을 고통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에게 오는 달걀과 우유, 고기 등이 그것을 제공하는 동물의 운명보다 더 중요하다면, 앞으로 우리에게는 아무런 성장과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고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거나 아니면, 적절한 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은 식품을 먹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다면, 앞으로 동물들에게 일어날 많은 고통과 비인간적인 사육 시스템은 조금씩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마켓에서 포장된 육류를 보며 동물들의 고통을 연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육류는 동물들의 고통에서 나옵니다. 그건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며 현실입니다. 채식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동물들이 각자에게 맞는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동물들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공장식 축산이 계속된다면 분명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으로 인한 전염병은 빠른 속도로 동물들을 위협할 것이고 머지않아 인간 감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직적으로 인간이 전염되어 사망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진정으로 밍크를 필요로 하는 이는 밍크 바로 자신입니다. 

- Bernard Grzimk

 

또한 국내에서 동물 실험에 의해 죽은 동물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170만 마리가 넘어섰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5000만 마리 정도가 인간들을 위한 실험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결과가 크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히려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실험들이 대부분이며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동물들을 실험 대상으로 사용 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들이 분명히 알아야하는 진실입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채식을 하고 적극적으로 동물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머릿속으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도 에너지가 전달되겠지만,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동물과 인간에 대한 구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지금,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동물들은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판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분명한 목소리로 비판해야 하고, 알리고 고쳐야 합니다. 카르마의 법칙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신이 우리 요가수련자들에게 주신 다르마일지도 모릅니다.

 

발행인 김이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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